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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불러온 슈퍼장마?"

관리자  /  2020-10-22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00
작성일
2020-10-22

 

올해 장마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6월 24일에 시작된 중부지방의 장마가 40여 일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역대 최장기간인 2013년 49일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긴급대담', 장은철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장과 관련 내용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어요. 우리 지역에도 많이 내렸고요. 지금까지 얼마나 내린 건가요?

 A. 올해 장마 시작시점인 6월 24일부터 어제 날짜(08.05)까지 강수 집계를 해 봤는데요, 충남 평균으로는 대략 600mm 정도의 강수가 내렸구요, 대전은 약 680mm 가량, 세종은 약 630mm 가량 내렸습니다. 지역차이는 꽤 있겠습니다만, 평년과 비교해보면 많은곳은 평년대비 대략 1.5배 정도 비가 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40여일 사이에 내린 강수량이 1.5배나 많다는것은 굉장히 집중적으로 많이 내렸다는거네요?

 A. 많이 온 양입니다. 1년 전체 강수량의 절반이 이 시기에 집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49일로 2013년, 또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인데요, 기상청이 어제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오는 14일까지 비가 이어진다고 예상했어요. 이렇게 되면 장마 기간이나 종료 시기 모두, 과거 기록을 경신하게 됩니다. 역대급 장마라고 볼 수 있는거죠? 

 A. 네. 기간과 종료 시점을 고려했을 때, 그런 표현이 현실화 될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왜 이렇게 장마 기간이 길어진 건가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A. 장마철 정체전선을 형성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입니다.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강수대가 형성되는데, 보통의 경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7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확장을 하고 그 경계면도 북한지역 이북으로 올라가며 소멸되는 형태를 갖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특이하게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을 하지 못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이 경계면의 강수대가 계속 한반도 남쪽과 중부지방에, 남한지역에 주로 유지되어서 정체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난거죠? 

 A. 현재 자료 분석을 통해서 명확하게 보이는 것들 중 하나가 한반도 북쪽 상공에 차가운 기단이 정체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현재 우리가 파악하고있는 가장 명확한 이유중에 하나라고 보고 있구요. 그 외에도 해양에서 대기와 상호작용하는 부분도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장마철이 지난 다음에 좀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Q. 기상청에서는 북극지방의 온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거기에 있던 찬 공기가 갇히지 않고 내려와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을 막았다는 해석을 하던데, 그게 맞습니까? 

 A. 가능한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학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이야기는 이미 몇년동안 연구가 되었었는데, 현재 상태에서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이 가능성도 있는것은 맞지만 정말 북극 지역의 변동이 직접적으로 장마에 영향을 줄수있지에 대해선 여전히 연구중이고, 명확한 답을 내리기에는 어렵습니다. 


Q. 대전, 천안, 아산에도 짧은 시간 동안 예측이 어려운 이른바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졌었거든요. 이렇게 많은 양의 비가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있는게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기후 변화 부분인데요, 최근 약 60년동안 기상청 관측소들의 강수정보 들을 분석해본 결과, 강수량보다도 더 명확하게 변화하고 있는게, 시간당 30mm 이상 내리는, 우리가 집중호우라고 인지하는 강수의 발생 빈도가 통계적으로 명확하게 증가하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원인으로 꼽고있는 것으로는, 서해와 동해의 해수면 온도 증가폭이 전세계 해역과 비교해도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편인데요, 해면의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게 되면은 대기의 하층이 불안정해지는 정도가 강해지게 되고요, 이전에 같은 양의 강수가 내릴 수 있는 구조라고 하더라도 대류성으로 소나기처럼 내릴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수의 집중도가 높아진 형태의 강수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하고있습니다. 


Q. 얼마나 빈번해지고 있는지 숫자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A. 1960년대 이후로 최근 60년 동안을 절반으로 나누어서 봤을 때, 전반기 30년과 후반기30년을 비교해서 봤을 때 숫자 자체는 거의 두배 가량 증가를 했습니다. 


Q. 정리를 해볼게요. '기후변화발 슈퍼장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관측 사상 역대급 장마가 될 걸로 예측되는 이번 장마, 특징을 한번 짚어주실까요. 

 A. 가장 큰 특징이라고 제일 처음 말씀드릴 수 있는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지 못하면서, 강수를 만들어내는 강수대인 정체전선이 한반도 남쪽, 남한 지역에서 이동하지 못하고 갇혀있으면서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늘었다는 것,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강수도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쏟아붓는, 강수 강도가 증가한 강수라는 점을 특징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Q. 교수님이 계신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에서 연구한 결과 한반도에 쏟아지는 장맛비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장마’와 다르다, "교과서 속 장마는 틀렸다" 이런 내용이 있더라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최근 기상 상황과도 연관이 있는 거죠?

 A. 기존에 장마에 대한 연구들은 주로 기후학적인 측면에서 많은 접근이 이루어졌습니다. 장마 전체 기간을 평균했을 때 대기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주로 연구를 했는데 그 결과가 우리가 굉장히 잘 알고있는 온난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대적으로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의 경계면이 장마 전선을 형성한다는 내용인데요, 기후 측면으로 보면은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하고 강조드리고자 하는 바는 매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입장에서 강수가 내리는 현상 자체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장마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가장 기존의 상식을 깨는 부분중 하나는 장마철에 내리는 강수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저기압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저기압도 단순히 하나의 구조로 나타나는게 아니라 저기압 자체의 강수가 발달을 해서 저기압이 강수를 발생시키고 이 발생한 강수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부산에서 내렸던 강수가 이런 경우라고 볼 수 있고, 저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부딪히면서 합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층제트라고 부르는 현상이 합류되는 지점에서 경계면이 발생하고 그 선상에서 강수가 내리는 경우가 있구요. 저기압의 전선 구조가 장마전선과 상호작용을 해서 강수가 내리는 경우가 있구요, 생각보다 많은 구조가 복잡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Q. 상당히 어려운 얘기인데, 우리가 알고있던 한가지 원인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장마가 일어난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을 연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장마에 대해 개별적인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것은, 지금까지 기상청에서 장마 예보를 내 오고, 또 잘 해오고 있었지만, 우리가 과학적으로 온전하게 이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예측 정확도 측면에서 한계에 부딛히게 됩니다. 예측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이 현상을 명확하게 이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Q. 말씀 주신 것처럼 장마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고, 예측 자체가 어려워진 기상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이 부분 짚어주시죠. 

 A.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우리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에서는 장마로 인해서 발생하는 개별적인 날씨 구조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고, 참여하고 계신 교수님들께서는 이 장마의 장기적인 변동성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계시는데요, 우선은 과학적인 이해가 증진되어야 예측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요, 현재 기상청에서 국내 연구진으로 인해 개발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와 같이 한반도에서 나타나는 강수 구조들이 잘 반영이 된 예측 모델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 언젠가는 모두가 만족할 수준으로 예측성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보도 날짜 : 2020.08.06

원문 출처 : [긴급대담] 기후변화가 불러온 '슈퍼 장마', 예측 불가 기상 상황 속 대비책은 / KBS 뉴스7 대전 세종 충남 (08.06)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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